철사 옷걸이의 기적 – 모종을 지키는 작은 손
텃밭의 숨은 고정장치, ‘모종 고정 집게’ 만들기
요즘 도시농부들이 하나 둘 모종 심기에 나섰다.
상추, 고추, 방울토마토... 잔뜩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심어놓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갑작스레 불어오는 바람, 물 주고 난 뒤 느슨해진 흙, 흔들리는 줄기...
심어놓은 모종이 휘청거릴 때마다 조바심이 난다.
그럴 때, 버려진 철사 옷걸이 하나면 충분하다.
철사 옷걸이, 버려지기엔 아까운 보물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는 얇고 가벼운 철사 옷걸이.
세탁소 옷걸이로 쓰이다가 대부분은 쓰레기통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 철사는 의외로 단단하고 유연하다.
그 유연함이 모종을 ‘딱’ 붙잡아주는
작고 튼튼한 집게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만드는 법, 아주 간단하다
- 낡은 철사 옷걸이 하나를 준비한다.
- 펜치로 손잡이 부분을 잘라낸 뒤
- U자 또는 ㄷ자 모양으로 구부려준다.
- 모종 양옆에 꽂아 지지대처럼 고정!
끝. 단 1분이면 충분하다.
비용은 0원, 만족도는 100점이다.
작지만 확실한 안정감
모종은 아주 연약한 생명이다.
흙에 잘 고정되지 않으면, 자라지도 못하고
바람 한 번에 꺾여버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 작고도 얇은 철사 집게는
그 모종이 땅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흙을 덮는 방식이 아니라 옆에서 지탱해주기 때문에
뿌리에 무리도 없다.
지속 가능한 도구
이 철사 집게는 한 번 쓰고 버리는 게 아니다.
- 사용한 후엔 물로 헹궈 말려두고
- 다음 시즌에도 재사용 가능하다.
- 심지어 고추 지지대나 포트 라벨용 고리 등 다른 용도로도 활용 가능하다.
철사 하나, 일당백의 쓰임새다.
삐딱한 업사이클링이란?
삐딱한 업사이클링은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서,
‘버려지는 것들’에 생명을 다시 불어넣는 일이다.
철사 옷걸이는 잊혀진 생활도구지만
텃밭에서 다시 살아난다.
텃밭은 자연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한 상상력의 놀이터이기도 하다.
“농사는 장비가 아니라 태도에서 시작된다.
그 시작은 철사 하나에서 가능하다.”
텃밭에 흔들리는 모종이 있다면,
오늘 당신도 철사 하나 꺼내 들어보자
'이게 되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사로 휘어 만든 식물 이름표 – '상추' 간판의 미학 (0) | 2025.04.04 |
---|---|
버려진 철사옷걸이, 비닐하우스의 든든한 클립으로! (0) | 2025.04.03 |
종이계란판, 수확물 보관까지 맡았다! (0) | 2025.03.30 |
종이컵, 씨앗의 첫 번째 집 (0) | 2025.03.28 |
종이계란판, 훌륭한 흙 배합 실험도구다 (0) | 2025.03.28 |